*펠그릴×텔샌즈
*변화의 과정
"헉, 허윽, 윽, 크읏..."
샌즈는 가쁜 숨을 크게 한 번 헐떡이다가 부르르 떨려오는 다리에 힘을 줬다. 한 번 치고 올라올 때마다 하얀 시트 위로 미끌어지는 몸을 막기 위해 온 몸에 힘을 줘야하는 일이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흐윽.. 그, 그만.. 힘에 겨워 작게 애원하는 소리를 내뱉자 낮은 웃음소리와 함께 더운 숨소리가 굴곡을 그리며 내려간 등 뒤로 쏟아진다. 이건 명백하게 비웃음이 담긴 목소리다. 샌즈는 어렵게 꺼낸 애원의 말이 별의미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자 의미없는 애원의 말을 내뱉기 보다 방울방울 쏟아지는 눈물을 삼키며 침대 시트를 움켜쥐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짧게 터져나온 탄성을 축축한 베갯잇에 묻는다. 이미 한 차례 울음을 쏟아낸 베개 커버는 눈물과 타액으로 잔뜩 젖어있어서 다음 날 하얀 세탁기 안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움직임이 점점 거세졌다. 억눌린 숨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내벽을 휘젖는 물건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설상가상으로 속을 가득 채우는 움직임도 버거운데 꼬리뼈를 따라 척추를 훑어올라가는 손길에 다급한 숨이 터져나간다. 질척한 손길이 온 몸을 애무하고 있었다. 길고 가는 손가락이 핏기 없는 육체 위를 떠다니며 민감한 등허리를 따라 가슴을 쓸어내리고 목덜미를 손에 움켜쥐었다. 그리고 조금 여유가 있게 채워진 개목걸이가 손에 걸리자 다시 그 위를 더듬에 목줄을 잡아 끌었다. 샌즈는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다.
"앗, 아-!"
목줄이 당겨진 탓에 베개에 처박고 있던 얼굴이 허공 위로 들렸다. 조용하게 묻혀있던 소리들이 허공 속으로 쏟아진다. 크헉, 큿, 흣, 흐윽..컥.. 샌즈는 켁켁 기침을 토해내며 몸을 버둥거렸다. 엉덩이를 높이 치켜든 자세에서 목만 잡아당겨지는 상황이 달갑지 않았다. 힘을 실어 당기는 통에 숨은 막혔고 허리가 들렸다. 그러기를 잠시, 샌즈가 막혀오는 숨에 몇 번 손을 허우적거리고 발을 구르며 난리를 피우고 나서야 꽉 막혔던 숨통이 트였다. 샌즈는 막혔던 숨을 몰아쉬며 찔끔 베어나온 눈물을 다시 베개 위에 적셨다.
버거운 고통과 공포가 샌즈의 눈앞을 흐린다. 도망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사실과 자신을 짓누르던 세계의 법칙보다 더 상처를 남기는 고통과 공포에 사고회로는 점점 더 망가져가고 있었다. 총명했던 머릿속은 지식 대신 공포가 가득 차올랐고, 가끔 아무 이유없이 소름이 돋는가 하며 몸에선 식은 땀이 흘렀다. 등 뒤에 선 남자가 그 모습을 보며 얼마나 많은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는지는 샌즈와는 관계 없는 일이었다.
잠깐의 유희 뒤엔 또 다시 쾌락을 위한 움직임이 있다. 다소 작은 키 탓에 체격차이가 많이나는 상대의 움직임을 감당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남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제 무게를 실어 샌즈를 찍어눌렀다. 바퀴에 깔린 개구리가 이런 느낌일까. 모양새는 교미하고 있는 짐승과 같았지만 위에서 덮쳐오는 무게가 어마했기 때문에 샌즈는 쉴 틈도 없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앗, 흐윽... 읏.. 아... 그만... 힛, 아..! 이미 몇 차례의 관계 뒤에 알게된 쾌락이 스물스물 샌즈의 내장을 찍어누르고 머릿속에 엉켜들고 목소리에 애간장이 녹아드는 콧소리를 넣었다. 아.. 아아... 샌즈는 절정이 가까워지는 것을 알았다. 이 며칠간 지긋지긋하게 이어져 오던 행위의 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 바로 그였다. 허벅지 안쪽이 부르르 경련하고 온 몸에 힘이 들어간다. 발끝은 안쪽으로 오므라 들어 하얗게 질렸고 침대 위로 처박힌 머리에선 짐승같은 울음소리가 하얀 시트에 먹혔다. 울컥울컥 속으로 들어오는 액체는 지나치게 뜨거웠다.
멈췄던 울음을 다시 쏟아내며 사정한 샌즈는 침대 위로 늘어졌다. 머릿 속이 한 번 하얗게 죽었다가 귓가에 이명소리와 함께 돌아왔다. 한 번 관계를 가질 때마다 온 몸이 녹초가 될 때까지 내몰리는 탓에 온 몸의 힘이 다 빠져서 손 하나 까딱할 수가 없다. 이건 쾌락을 위한게 아닌 체력소모를 위한 관계였기 때문에 더 그랬다. 샌즈. 고른 숨소리에 섞인 목소리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샌즈는 흠칫 몸을 떨었다. 샌즈. 이름을 부르는 것은 바라는게 있다는 뜻이었다. 최악이야. 샌즈는 귀를 막아 볼까 생각하다가 포기하곤 후들거리는 몸을 지탱하며 고개를 뒤로 돌려 상대를 바라보았다.
푸른 불꽃이 허공에서 일렁거리는 것이 보인다. 얼굴의 윤곽을 따라 일렁이는 푸른 불꽃들 속에서 날카롭게 번뜩이는 눈동자가 샌즈를 바라보고 있었다. 헤, 무슨, 일, 이야? 여유를 가질 정신은 없었지만 입에 베인 말투는 아직 그대로였다. 남자의 날카로운 눈매가 가늘게 접히더니 허리를 숙여 샌즈와 눈을 맞췄다. 이렇게 보면 남자는 참 샌즈가 아는 누군가와 닮았다. 그래서 샌즈는 매번 남자의 얼굴이 불쑥 가까워질 때면 깜짝 놀랐고, 익숙한 이름을 내뱉을 뻔했다.
"이제 그만 이름을 불러주는게 어때?"
"헤... 지난번에 그 이름은 네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런 고집스런 모습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언제까지 고집을 부릴 수 있을까?"
"..."
"불러봐, 샌즈. 나는 네 사랑스런 불꽃이잖아?"
꽉 붙들린 손가락이 얽혀든다. 꽉 조여드는 손은 뜨거운 불꽃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샌즈의 살갗이 타오를 정도는 아니다. 뜨겁긴하지만 데일 정도는 아니다. 샌즈는 이것이 자신을 위한 남자 나름의 배려라는 걸 알고있었다. 이게 남자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라는 것도.
"나는 계속 나였어. 네가 알고 있는 내가 아니라."
"....."
"샌즈."
"....."
"내 이름은?"
-
아 넘....넘 급마무리.. 인데.. 사실 더 써야하는데 더 이상 못쓰겠다.
너무 반복된 타임루프탓에 망가져가는 세계(텔->펠)로 넘어가는 과정 중에 일부 괴물들은 자기가 변해가는 줄도 모르고 변해가고 일부 괴물들은 변해가는걸 알면서도 뭐가 잘 못 된건지 모름. 후자의 경우가 그릴비.
샌즈는 리셋에 대해서도 알고있는 애니까... 영향을 덜받는데 펠세계관으로 넘어가는 과정인 그릴비가 어느순간 자기를 낯설어하면서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 샌즈에게 화가나고.. 그런... 아니 사실 이런거 없이 그냥 떡이 보고싶었다!!!!!(존나
하드한거 보고싶은데ㅜㅜㅜ으아아앙ㅜㅜㅜㅜㅜㅜㅜ 글이 안써져서 개빡침 슬픔이다!!!!!!!!!!!
근데 이거 노야함인데 잠금 해야되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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