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리펠샌즈
프리스크는 샌즈가 좋았다.
안쓰러울 정도로 주변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제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그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이 사랑스러웠고 마주보고 이야기 할 때면 이리저리 눈을 굴리면서도 한 순간도 자신을 떠나지 않는 눈길 같은 것들이 마치 자신을 특별한 사람처럼 여겨지도록 만들어주어서 좋았다.
프리스크가 좋아하는 샌즈는 그랬다. 비굴하게 야비했고 비열하게 안쓰러웠다. 낮은 곳에 바짝 엎드려 몸을 떨면서도 제 눈앞의 사냥감의 발치에서 입맛을 다셨다. 그 불안정함이 프리스크가 느끼는 사랑스러움이었다. 꼭 눈치 보는 강아지 같잖아. 그 목에 걸린 목줄 또한 프리스크의 손아귀에 있었으니 꼭 틀린 말도 아니었으리라.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지만 사냥감을 위해 발톱을 가는 것은 샌즈 뿐만이 아니었다. 위협적인 짐승을 잡아먹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건 프리스크 또한 마찬가지였다. 가는 눈매에 꾹 다물린 무표정한 얼굴이 제 모습인 소년이 제 속내를 감추는 일쯤이야 손쉬운 일이었다.
프리스크는 플라위의 도움 약간, 타고난 인내심과 의지로 악의를 가진 괴물과 맞서는 일들을 차근차근 해쳐나갔다. 날이 무뎌진 칼날은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위험했고 괴물들은 생각보다 약했다. 게다가 성격이 나쁘긴해도 본성은 나쁘지 않은 파피루스와 샌즈가 틈틈이 프리스크를 도왔으니 어려울 것이 없었다.
"프, 프리스크..."
플라위는 하루 빨리 이곳을 벗어나길 바라는 눈치였지만, 스노우딘 마을을 조금 지나서 가게 될 여정은 아직 어린 소년이 가기에는 먼 거리였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게 더 중요했다. 그 덕에 프리스크는 자신에게 우호적인 샌즈와 파피루스 형제의 집에 자연스럽게 머물고 있었다.
씻기 위해 제 머리 맡에 올라가 있는 플라위를 파피루스가 마련해준 방 한 켠에 내려놓고 나온 프리스크는 제 앞길을 막은 샌즈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파피루스가 함께 있을 때면 일정거리를 두는 샌즈다. 샌즈는 항상 주변의 눈치를 살피곤 했는데 그 중에서도 그의 형제인 파피루스의 눈치를 심하게 봤다. 가끔 샌즈가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 파피루스가 그의 등짝을 걷어차거나 목줄을 잡아당기는 것을 알고 있는 프리스크는 그 사실을 이해했다. 파피루스가 무서운 건가.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좋아하는 것 같았는걸.
*무슨 일이야? 프리스크는 저도 모르게 샌즈의 뒤쪽, 오른쪽 방문을 살피며 물었다. 지금쯤 파피루스는 자신의 부츠를 손보고 있을 것이다. 샌즈 역시 파피루스를 신경 쓰는지 힐끔 뒤쪽을 돌아보았다. 해골인데도 불구하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이 퍽 우스워보였다.
"할.. 할.. 말이 있어.."
내.. 내 방으로 따...따라올래? 살짝 말을 더듬으며 여기저기 눈을 굴리는 샌즈를 보며 프리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용히 샌즈를 노리는 남프리스크 보고싶다. 샌즈는 그냥 자기한테 잘해주는 프리스크가 좋아서 끙끙대다가 감금은 아니고 그냥 자기 방으로 불러서 자기 감정 밀어붙이면서 사랑해주기를 강요하려던 거였는데 어느새 프리스크한테 당하는거 보고싶다. 샌즈가 우물쭈물 말 꺼내면서 처음으로 프리스크랑 눈을 맞추는데 그 순간에 입꼬리 올리면서 사르르 웃는 프리스크 보고 싶다. 사뿐사뿐 다가가서 샌즈랑 손가락 얽매면서 그 말 진심이야? 하고 웃는 프리스크. 샌즈, 내가 좋아? 하고 물어보고 샌즈가 어어어 하는 사이에 목걸이 확 잡아 끌면서 그 말 거짓말이면 가만 안둘거니까, 하고..아아아아아아아 역얀데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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