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만 솹팝펠샌/모브솹샌
샌즈는 입을 열어 파피루스의 것을 품었다. 아직 발기 전의 물건은 평소의 것보다 기분 나빴지만 샌즈는 굳이 그것에 대해 불만을 품지 않았다. 이 세우지마. 톡톡 머리를 두드리며 제 무릎을 꾹 미는 발길에 샌즈는 작게 목을 움츠리다가 목구멍을 열어 발기하기 시작한 물건을 받아들였다. 혀로 기둥을 훑고 입술과 볼을 움푹 조인다. 이제는 익숙해진 펠라치오와 이마레치오는 모두 파피루스의 작품이었다. 혀를 쓰는 법, 이를 세우지 않고 애무하는 법, 목구멍을 열고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까지. 험하게 굴리는 것 답지 않게 그는 충분한 시간과 정성을 들려 샌즈를 가르쳤고 이제 샌즈는 입으로 봉사하는 법에 익숙해져있었다. 파피루스는 그것을 썩 마음에 들어 했다. 발정난 개 마냥 꼬리를 흔들고 스스로 제 입을 벌리는 모습은 그의 지루한 일상에 약간의 유흥거리를 제공해주었다.
응, 읏, 응.. 샌즈는 제 목을 찌르는 성기에 올라오는 역겨움을 삼키며 눈을 굴렸다. 파피루스의 멀끔한 얼굴이 조금씩 상기되는 것이 보였다. 샌즈는 천천히 고개를 움직이기 시작하다가 파피루스가 살짝 인상을 찡그리고 비틀린 웃음을 짓자 머리를 움직였다. 꼭 감긴 눈 꼬리에 눈물이 맺혔다. 이제는 익숙한 행위였지만 생리적인 거부감을 참아내는 것은 어려운 법이었다. 목구멍을 찌르는 성기는 크고 단단했다. 익숙하게 입안을 헤집는 것에 샌즈는 헉헉 거리는 거친 숨을 억눌렀다. 흐으으... 샌즈는 베베 꼬이는 몸을 억누르며 다리를 벌렸다. 흥분하고 있었다. 파피루스가 아닌 샌즈가.
같은 남성의 것을 입으로 봉사하면서 스스로 흥분한 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일까. 타고나기를 그렇게 태어난 건지 아니면 잘 훈련되고 교육 받은 몸이 반응하는 건지는 몰라도 샌즈는 흥분했고 그건 고스란히 태도에서 나타났다. 놀고 있던 손이 파피루스의 한 쪽 무릎을 잡고 한쪽으로는 제 것을 쥐려다가 멈칫 손을 멈추고 파피루스의 물건을 쥐었다. 파피루스는 칭찬의 의미로 샌즈의 것을 자신의 단화로 문질러 주었다. 샌즈의 몸이 기뻐 바르르 떨렸다.
“후우..”
하루에도 몇 번씩 지속하는 관계 탓에 파피루스가 언제쯤 사정할지 정도는 눈치껏 알 수 있었다. 이제, 곧. 샌즈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부풀어 오른 성기를 강하게 조였다. 스스로의 행동에 몸이 떨려왔다. 매도당하며 흥분하고, 봉사하고. 말하지 않아도 주인의 요구에 따라 꼬리를 흔드는 애완견. 이제와 생각해보면 자신을 개새끼라고 부르던 동생이 딱히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뒤틀린 흥분감이 몰려왔다.
샌즈의 예상대로 파피루스는 낮은 신음소리를 내며 사정했다. 샌즈는 컥컥거리며 파피루스가 토해낸 정액을 삼켰다. 정액의 맛은 언제나 비렸지만 열린 목구멍은 그걸 잘도 삼켰다. 파피루스는 사정과 동시에 샌즈의 것을 강하게 짓눌렀다. 넌 아직이야. 샌즈는 착실하게 사정감을 참아냈다.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흥분으로 열이 올라 있었고 눈앞이 아찔해지는 사정의 고통을 감내한 탓이었다.
쌕쌕 거리는 가라앉은 숨소리가 들렸다. 샌즈는 바르르 몸을 떨다가 다시 입을 오므렸다. 사정 이후에는 파피루스의 것을 깨끗하게 핥아 삼켜야 했다. 혀로 꼼꼼하게 기둥을 핥아내며 샌즈는 파피루스를 바라보았다. 파피이.. 말을 하지 않아도 들려오는 목소리가 우스워 파피루스는 손에 쥐고 있던 리모컨을 켰다.
흐이잇..! 파드득 떨리는 몸이 파피루스의 무릎으로 기울어졌다. 입놀림이 멈췄다. 뭐하는 거야? 깨끗하게 해줘야지. 핥고 조이고 청소하고. 이게 네 일잖아? 아니면 뒤가 가려워서 그런가? 평온한 어조의 파피루스는 평소의 단정하고 착실한 모범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샌즈는 파피루스의 무릎을 강하게 움켜쥐며 몸을 떨었다. 아, 앗, 아, 히이.. 파피.. 잘, 잘 할 테니까, 이거, 이거어....! 샌즈는 안타까울만큼 떨리는 몸을 파피루스에게 기대며 애원했다. 제발, 파피. 나, 나아.. 이거 싫어....
모브솹샌
갈비뼈를 더듬는 손길이 아팠다. 샌즈는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을 삼키며 연신 파피루스의 이름을 불렀다. 아파, 파피. 아파. 어린 아이 같은 작은 체구에 어린 눈망울이 울음을 쏟아내며 파피루스의 이름을 부르자 샌즈의 몸을 쓰다듬던 괴물이 웃음을 토해냈어. 너 정말 동생을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울지마,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동생은 안전하게 해줄게.
샌즈는 풀려버린 자신의 스카프를 손에 움켜쥐고 눈물을 삼켰다. 고통스럽고 괴로운 현실보다 제 동생이 더 걱정되었다. 언제나 샌즈를 지켜주는 것은 파피루스였지만 샌즈 또한 제 동생을 지키고자 했다. 내가 형이니까. 파피를 지켜줄거야. 벌레나 귀신은 무서워도 같은 괴물의 손이라면 샌즈는 기꺼이 제 몸을 바쳐 파피루스를 지켜 낼 자신이 있었다. 정말로 몸을 바쳐야 할 줄은 몰랐지만.
한차례 웃음을 쏟아내던 괴물이 다시 움직였다. 괴물의 손길은 거침이 없었다. 샌즈의 여린 뼈 사이를 제 질척한 액체로 이루어진 몸을 이용해 구석구석 탐했고 반짝이는 눈동자를 핥았다. 히익..! 아파, 싫어! 눈 싫어! 아파! 샌즈는 아이처럼 울음을 토해내다가 괴물의 손이 다시 갈비뼈를 쓸어내리자 바르르 몸을 떨었다. 괴롭기만 하던 몸은 가끔 이상한 감각을 몰고 왔다. 낯선 감각. 가끔 제 동생이 자신의 볼에 입을 맞추거나 갈비뼈를 훑을 때나 느꼈던 감각이었다. 앗.. 하으.. 울음을 토내해던 샌즈의 입에서 작은 신음소리가 쏟아졌다. 괴물의 기쁜 듯한 웃음소리가 허공에서 사라졌다.
주르륵 흘러내린 괴물의 몸이 샌즈의 갈비뼈를 지나 장골과 치골을 훑었다. 뼈사이를 지나 민감한 부분을 문지르고 살살 쓸어내렸다. 앗, 샌즈는 깜짝 놀란 얼굴로 몸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