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롤 2016. 4. 9. 02:25

*급하게 갈김 나중에 수정 요망


>>썰<<


 솹팝이 매정하게 굴어도 그동안은 자기는 이름으로 묶인 사이니까. 샌즈가 둘이니까 둘 중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순간 느낀 운명이 맞을 거라고 위안하면서 모든 걸 견뎠는데 어느 날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일이 크게 틀어져서 기분 안좋아하는 솹팝 주위 기웃거렸다가 멘탈 털리는 펠샌 보고싶다.. 펠샌 잘못은 아니고 펠팝 잘못..도 아니고 그냥 펠팝이랑 솹샌이 알콩달콩하는거 보고 개빡친 솹팝이 주변 기웃 거리던 펠샌에게 심하게 화 내는거 보고싶어. 내 네임버스 세계관은 이름이 새겨진 곳이 지워지면 후유증이 심하게 오는 세계관인데 솹팝이 네 손에 새겨진 이름은 너 따위의 이름도 아니고 너한테 새겨진 이름도 내 이름이 아니라면서 펠샌 허벅지에 있는 이름 지워버리려고 하는 거 보고 싶어. 펠샌 심하게 충격 받아서 벌벌 떨면서 빌었으면 좋겠다. 한 번도 제발이라는 말 쓴 적 없는데 자기 붙잡는 솹팝 피해서 도망다니면서 울부짖으면 좋겠다. 제발 그러지 말아줘. 그러지 마. 제발 파피. 팝. 제발, 부탁할게. 제발. 제발 지우지 말아줘. 제발. 팝. 파피루스.

칼로 이름 베어버리려는 솹팝 피해서 기어다니면서 절망했으면 좋겠다. 자기 몸에 새겨진 이름마저도 싫을 정도로 자신을 싫어한다는 걸 절실하게 깨달아서. 왜 싫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솹팝은 펠샌이 이렇게 까지 싫어할 정도의 이유는 없었지만 제 운명이라고 믿고 있던 형제를 채간 펠팝에 대한 질투와 분노를 펠샌에게 풀고 있는거겠지. 펠팝에 대한 증오가 펠샌한테 그대로 옮겨가서 밑도 끝도 없이 싫어지는거야. 펠형제가 싫고 펠샌이 자기 형이랑 이름이 같다는 것도 싫고 자기한테 들러붙는 것도 싫고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자기 보며 어색하게 웃는 펠샌 보는 순간 눈이 돌아가는거지. 사랑한다고 말하지마. 너 따위가 형의 이름을 쓰는게 싫어. 웃지도 마. 기분나빠. 그깟 이름이 뭐가 중요하다고 운명의 상대니 뭐니 나불거리면서 사랑해달라고 매달리는거야. 네 잘난 동생에게나 매달렸어야지. 나는 내 형을 뺏겼는데. 쓸모없어. 지워버려. 하면서 분노를 표출하고 펠샌은 솹팝 피해서 기어다니면서 절망하고. 펠샌이 엉엉 울면서 애원하고 부탁하다가 결국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나서야 펠샌 놓아주는 솹팝 보고싶다. 잔뜩 흥분해서 헉헉 거리다가 칼 집어 던지고. 그 옆에서 펠샌은 울고. 수 없이 미안하다고 중얼거리다가 먼저 떠나버리는 솹팝보면서 또 슬퍼하는 자기가 싫어서 울고. 울고 울다가 눈물 마를때쯤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가는 펠샌. 그리고 그 날 밤 펠샌은 파피루스의 이름을 지져버림. 펠샌이 미안하다고 하는 게 보고싶다.

운명의 상대를 지워버린 펠샌은 영원히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저주를 가지게 되고 기쁨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됨. 영원히 슬픔 속에서 살아야해. 운명을 져버렸으니까 그정도의 대가는 필요하지. 반쪽을 잃어서 공허하게 살아야하는 펠샌.